이 글은 2024년 당시 작성된 개발계획과 내부 검토 기록을 바탕으로 정리한 자료다. 수치와 사업화 계획은 당시의 시험·추정 조건에 따른 것으로, 현재 제품의 성능이나 사업 실적을 의미하지 않는다.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된 아이템은 장식용 모자이크 타일 생산 시스템이었다. G코드 로봇 기술을 적용해 수작업으로만 가능하던 모자이크 타일 제작을 자동화하는 것. 이 글은 그 아이디어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어떤 구조로 설계되었는지를 기록한다.
문제인식: 예술과 상업 사이의 모자이크 타일
장식용 모자이크 타일은 오래된 기술이다. 돌, 색유리, 조가비, 세라믹 조각을 이어붙여 무늬나 그림을 만드는 방식은 수천 년 전부터 존재했다. 현재도 기본 원리는 같다. 손으로, 한 조각씩, 붙인다.
문제는 비용이다. 이탈리아 브랜드 시치스(Sicis)의 고급 모자이크 타일과 욕조를 결합한 시공의 경우, 너비 1,200mm × 높이 2,700mm 사이즈 기준으로 시공비가 3,000~5,000만원에 달한다. 대부분의 모자이크 타일 시공은 기술자 또는 장인이 현장에서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그 노동이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인테리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2010년 대비 약 2.5배 성장한 49조원 규모(당시 추정치)의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 방향은 두 가지였다. 개별화와 고급화. 생산된 제품을 공간에 맞추는 방식에서,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기획해 제품을 만드는 맞춤형으로의 전환.
이 두 개의 벡터—높은 수요, 높은 가격—사이에 들어갈 수 있는 기술이 필요했다.
솔루션: G코드 로봇 + 모자이크 타일 매칭 시스템
개발한 시스템의 핵심은 두 가지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모자이크 타일 매칭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미지(명화, 패턴, 또는 고객 요청 디자인)를 입력하면 타일 색상과 배열을 자동으로 매칭하고, 로봇이 읽을 수 있는 G코드를 출력한다. 이 G코드가 실제 생산 설비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델타 로봇 구조를 활용한 25mm 타일 자동 배열 시스템을 1차 설비 완료했다. 1차 개발 이후 보완 목표로 잡은 사항은 15mm 타일 호환, 타일 보관용 금형 제작, 수동 방식의 선별 공정을 자동화한 타일 선별기 도입이었다.
결과는 수치로 나타난다. 초기 내부 시험에서 수작업 대비 작업시간 단축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만 시험 조건과 표본이 제한적이므로 일반적인 생산성 수치로 해석할 수 없다.
목표시장: B2C, B2B, B2G 세 채널
시장 진입 전략은 세 채널로 구성했다.
B2C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직접 판매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출발점으로 와디즈 크라우드펀딩, 쿠팡, 아이디어스, 카카오스토어, 자사몰 순으로 확장하는 계획이었다. 명화 패턴이나 기성 디자인 제품은 일반 소비자 대상 상품으로, 맞춤 제작은 별도 주문 방식으로 운영한다.
B2B는 OEM 제조업체로서의 포지셔닝이다. 다양한 인테리어 업체에 위탁 생산하는 방식으로, 디자인만 있으면 생산을 대행한다.
B2G는 관공서 납품이다. 현재 국내에서 대형 모자이크 타일 시공은 주로 관공서나 공공시설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조달청 우수조달 제품 등록과 공공기관 입찰 자격 준비를 목표로 했다.
개발 시점의 진행 현황
선정 당시 완료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모자이크 타일 매칭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구성 완료, Python 구동 코드 도출 완료, 25mm 타일 제작 1차 설비 완료, 초기 시제품을 외부 업체에 공급한 사례가 있다.
선정 이후 사업비를 통해 진행하려 한 항목은 15mm 타일 호환 시스템 개발, 타일 보관용 플라스틱 금형 제작, 모자이크 타일 선별기 제작, 신규 인력 채용(2명), 전시회 참가, 특허·상표 출원, 온라인 마케팅 채널 구축이었다.
왜 모자이크 타일인가
모자이크 타일은 표면 마감재 중에서 가장 노동 집약적인 분야다. 동시에 가장 개성 표현이 강한 분야기도 하다. 같은 세라믹 소재라도 300×600mm 단일 타일로 시공한 욕실과, 25mm 조각 수백 개로 그림을 만든 욕실은 완전히 다른 공간감을 낸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노동이었고, 그 노동의 단가가 접근을 막고 있었다. 로봇이 그 단가를 낮출 수 있다면, 모자이크 타일이 관공서의 로비와 이탈리아 브랜드 쇼룸에서만 볼 수 있는 소재가 아니라 일반 주거 공간에 들어올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선정으로 첫 번째 공식 검증을 받았다. 이후 개발 과정을 이 블로그에서 지속적으로 기록한다.
